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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공무원이 되면

호주IT

by 코셉 2018. 10. 2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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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공무원이 되면


From KoreaSapNet


 


그럼 공무원이 되면 무엇이 달라지나요 ? 하고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 또한 호주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는 것과 일반 사기업에 일하는 것과의 차이에 대해 알려 달라고 하시는 분들도 더러 있습니다.


말씀드리기에 앞서, 저는 호주에서 일반기업과 정부기관에서 일을 해보았기 때문에 비교해 말씀 드릴수 있습니다만 지난번에도 말씀 드렸듯이 일개 개인의 경험을 일반화 할 수는 없고 어디서 일하든 일하는 동료가 누구고 보스가 누구냐에 따라 일하는 환경이 아주 달라 지는 것은 호주나 한국이나 공통적인 사항임을 말씀드리고 십습니다.


 


일반기업과 사기업의 차이


사내 행사

먼저, 공무원 사회가 조직이나 부서가 주도하는 이벤트가 현저히 적습니다. 일반기업에 있을때에는 종종 금요일 오후에 맥주 마시며 일하거나, 회사가 케이터링을 해서 직원들에게 무료점심을 제공하는 경우가 왕왕있었습니다. 또 크리스마스 파티는 가족을 초청하여 전액 회사비용으로 호텔같은 곳에서 하며 크리스마스 파티를 빼먹는 경우는 없습니다. 워크샵은 유명관광지에서 몇일간 하며 숙식, 비행기표, 이벤트까지 모두 회사 비용으로 처리합니다. 심지어contractor 들도 비용다 대주며 초청하고 가족도 함께 갈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공무원 조직은 일년에 한번하는 조촐한 워크샵만 식사를 제공하며, 그외 크리스마스 파티나 이벤트는 모두 개인 부담입니다. 그럼 공무원 생활이 무료하지 않는냐 국가 기관이 째째하다 라고 하실수 있는데, 국민의 세금으로운영되는 조직임으로 당연히 헛되이 쓸수는 없는 것이고 여긴 국가 기관도 외부 회계감사를 받습니다. 당연한거라고 봅니다. 그럼 아예 사교활동이 없느냐 ? 그래서 대부분의 공공조직은 사교 클럽이 하나씩은 있습니다 즉 공무원들끼리스스로 사교 클럽을 만들어 사기 진작을 하는 거지요. 층마다 벤딩머신이나, 초코렛 캔디파는 부스가 잇는데 알아서 돈 놓아두고 가져가는 시스템입니다. 이곳에서 나오는 수익금과 클럽 회비를 통해  직원들 또는 그 가족들 끼리 골프나볼링, 바베큐등의 저렴한 비용의 액티비티를 합니다 종종 Raffle 이라고 추첨식 복권 같은 판매 하여 수익금을 충당하고 이중에 일부는 사회기부로도 많이 나갑니다. 사교활동및 봉사,기부 활동에 상당히 기여를 하는 부분이 커서 아주 호흥이 좋습니다. 제가 있는 부서도 동전들을 모아 매년 국경없는 의사회랑 홈레스기관에 한국돈으로 수백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근퇴

사기업이나 공공기관이나 거의 동일한데 제 경험상 재택근무는 사기업에서 많이 했고  flexible  근퇴(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음) 공공기관이 더 자유롭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사기업은 오버타임을 임금에 포함 시키는 것이 대부분인데 공공기관 공기업은 오버타임을 위해선 상당히 높은 레벨의 결제가 필요하고 오버타임에 해당하는 추가 수당을 호주 노동법에 준하는 임금기준으로 지급합니다(1.5, 또는 2배  시간당 임금을 더 지급합니다) 즉 오버타임하는 것을 좋아 하지 않습니다. 오버타임을 많이 하는 사람은 무능하거나 자기 업무의 적절한 분담을 못하는 비효율적인 사람으로 비추어 질수 있습니다. 저도 팀장으로 있을때 조직원들이 오버 타임 자주하면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경험상 능력과 기술있는 사람일수록 초과 근무를 하지 않습니다.


Code of Conduct

공직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외부에 업무관련자와 만나 식사,향흥 대접을 받는 경우는 없습니다, 해고 사유가 될수 있습니다. 특히 제가 있는 곳은 특성상 아주 엄격합니다. 호주 공공기관 공기업들은 예외없이 시민단체가 감시하고외부회계감사까지 받기에 국민세금으로 헛되이 쓰는 일이 생기면 상당히 문제가 됩니다. 더구나 호주는 카드값 수십만원을 회사카드로 결재 했다고 장관들의 목이 날아가는 사회입니다.  한국에선 김영란법이라는 걸 입법한다고 하던데, 호주선 아예 대가성 상관없이 받았다하면 정직되고 사법기관에 고발됩니다. 설사 무죄 판결이 나도 공직을 유지할수 없습니다.


언론이 일단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언론에서 몇몇 공직자의 부정을 보도하기 시작하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기 때문에 결국 정권 교체까지도 간 사례가 있습니다.  이런이유로 친구라도 언론인이라면 조직내의 공식적인 내용이 아닌 사견을 흘리는 것을 상당히 경계합니다. 사석에서 어떤 사한에 대해 사견을 비춘내용이 보도되어도 징계를 받는 경우가 있었는데, 고위직일수록 말한마디가 정부의 공식 입장이 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한국처럼 고위공직자가 이말했다 저말했다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거나 그런적 없다는 식의 태도는 있을수 없습니다 공직에서 매장당하고 법적인 징계 대상도 됩니다.


얼마전 제가 일하는 정부조직 다른 부서에서 디랙터 레벨의 한 간부가 공무원 선발에 패널로 참가 했는데  지원자중 자기 딸이 있었고 이부분이 보고 되지 않았습니다. 부방위에서 조사관들이 들이닥쳐 그사람 에스코트해서 업무중에 조사처로 “연행” 되었습니다. 이해 관계가 상충되면 패널 참여를 거부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이유였습니다. 그후 특별히 혜택을 준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는지 경고 조치를 받고 다시 복귀는 했는데 그일로 인해 캐리어의 엄청난 타격을 입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일에 대해 알게 되었지요. 진급은 앞으로 불가능하게 되었지요 사실….


 


호주에서의 공무원 직급


호주 공무원으로 특히 전문 or 기술직일 경우 업무에 맞는 전문지식이나 기술이 부족하면 소위 직급승진이 불가능합니다. 수십년 일해도 년수에 대한 봉급인상은 있을지 모르지만 추가적인 자기개발을 하지 않는한 직급을 높일순 없습니다. 저의 경우를 보더라도 제가 가진 기술과 해외 프로잭트 경력등이 감안 되서  25년차인 동료 보다 한 직급이 높습니다. 그렇다고 부러워 하는냐 ? 아닙니다. 그 1직급을 위해 내부 심사와 시험을 치루어야 하는데, 쉽지 않고 1직급차이의연봉이 미미 하기 때문에 일부러 승진 안하려고 하는 친구들도 상당합니다. 일단 진급하면 업무 부담이 크고 책임이 커지기 때문이지요. 언젠가 동료한명에게 넌 20몇년 넘게 여기 있었는데 왜 진급 안하려고해 하니 그 친구하는 말이 그럼 일이 많아서 싫다 하더군요 난 그렇게 까지 일하고 싶진 않다고 하더군요. 그럼 누가 고위관리직 즉 부서장, 청장, 국장, 또는 장.차관을 하냐 하면 바로 경력창창하고 일에 욕심있는 야망있는 친구들이 올라갑니다. 실제 제가 제 부서에서 일 시작한지 몇년 사이에 제 직급에서 두단계를 올라가 저희 부서장이 된 사람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보면 초고속 승진인데, 호주에선 개발자가 기술 놓고 관료직을 선택한다고 하면 그 친구는 여기서 뼈를 묻어야 하는데 리스크 좀 있겠네 라는 생각 할수도 있습니다. 여기선 기술자가 기술을 놓으면 밥그릇 내려 놓는것 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더러 있습니다.


 


공무원 조직에서 자기개발은 가능한가 ?


한국 전직 공무원이나 공무원으로 계신분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한국의 공무원들은 이것 저것 다하는 만능인것 처럼 보입니다 호주는 그에 반해 전문화 되어 있습니다 ..사실 상당한 전문가 집단입니다. 따라서 자기개발이나 교육기회가 많고 엄청 독려 합니다. 수시로 트레이닝세션이 있고 많은 돈을 들여 외부 교육기관에서 공부할 기회도 부여합니다. 대학에서 관련 분야 석.박사를 딴다고 하면 학비 대주고, 휴가 주고, 학위 취득후 초고속 승진을 할수 있습니다. 저도여기서 비싼 SAP 교육을 일년의 최소 두번이상은 받고 있으며 다른 도시로 1주일정도 출장가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물론 갔다온 후 교육에서 배운 내용을 실무에적용하게 할수있도록 업무조정도 이루어집니다. 개인적으로 아주합리적이라 생각하고  저나 조직입장에 모두 도움이 되는것 같습니다. 교육참여 의사는 각 업무평가 시기마다 피력하여 이런거 필요하고 내 업무에 중요하다는 부분이 설득 되야 합니다. 당연히 업무와 상관 없는 교육을 지원해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교육 안받겠다고 하는 친구들도 많습니다..왜냐면 그거 받으면 그걸 적용할 업무를 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업무가 많아지면 직급이 올라가게 되고 그럼 더 많은 교육기회와 더 중요한 업무가 지워지지요 그리고 중요도나 난이도 낮은 업무는 아래 직급의 동료에게 넘어 가거나 그에 맞는 인력을 뽑아 넘깁니다. 아까 말씀드린데로 이런이유로 승진을 안좋하는 친구들도 많다고 말씀 드렸는데 ….자기시간 희생해서 회사에서 중요한 사람되는 것 보다 가족과 함께하는것이 인생에서 더 가치있는 것이지요 ….


 


한인 동포사회에선 인지도가 없을지 모르지만 연방 지방 공무원으로 계신 한국분들을 많이 보았고, 어떤 분들은 상당한 고위직에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심지어 나이들어 이민 오신분께서 고위공직자로 있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경험에 비추어 보면 호주 공무원 조직은 여러 분야 여러배경의 사람들에게 오픈된 사회이고 능력이 있으면 얼마든지 기회가 주어지는 곳입니다. 보트피플로 온 베트남 이민자가 남호주 총독된 경우나, 유학와서 공직에 몸담아 재무장관까지 오른 동남아시아 여성장관의 경우나 노동당 정치스타 페니옹을 보면, 한국사회의 파벌중심의 폐쇄성이 더 심해 보입니다.


 


결론적으로…혹 공직에 관심있으신분들이 있으면 주저 말고 지원하시라는 거고, 공무원이 호주에선 나름 나쁘지 않은 직업이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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